내가 들었던 칭찬 목록
과제: 자존감을 스스로 높이기가 어려울 때 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 '내가 들었던 칭찬들을 떠올려보기'를 제안한다. 그리고 그 칭찬이 나의 어떤 면모를 의미하는지 의미를 확대해보자. 평소에도 누가 칭찬을 해 주면 지나가는 말이라도 흘려 듣지 말아야 한다. 칭찬은 항상 진지하게 듣자.
- 스트레칭 동작 그림을 귀엽게 잘 그린다. - 소연이 아버지, 민성
- 사람 몸을 그리기란 되게 어려운데 나는 딱 보면 어떤 동작인지 알기 쉽게 그리는 재능이 있다. 눈으로 본 것을 그림으로 옮기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인데 나는 그걸 잘 한다. 3D를 2D로 번역하는 능력인 셈이고 이것은 일상의 사소한 작업을 할 때에도 좀더 쉽게 일을 해낼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 그냥 유튜브보거나 프린트하는 대신에, 그렇게 손으로 열심히 그려 놓았다는 거 자체가 귀여운 삶의 방식이다. 나는 모든 것을 돈으로 해결하려는 세상 속에서 직접 하는 것의 즐거움을 알고 있다. 내 생활 양식은 멋지고 소중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신선함과 소소한 기쁨을 준다.
- 멋지다. 허리가 잘록해보인다. - 헬스장 할머니
- 실제로는 배가 나왔지만 그래도 힘을 주고 적절한 옷을 입으면 잘록해보일 정도로만 나왔다.
- 머리가 짧은데 요즘엔 어른들도 그런 모습을 나쁘게 안 보고, 내가 직접 잘라서 더벅더벅하지만 그래서 대만 영화에 나오는 주인공 같기도 하고 다 똑같은 머리 스타일 속에서 직접 자른 개성이 있다. 머리가 삐뚤빼뚤한데도 길거리를 활보하다니 나는 당당한 사람이다.
- 붙는 옷을 입으면 요즘은 팔뚝살이 찐 것이 근육 같아 보이기도 해서 앙상해보이지만은 않는다.
- 개발자에게 어울리는 자질이 있다. 뭔가에 대한 호기심이 왕성하다. - 전직장 연구소 부소장
- 호기심이 왕성한 척을 한 것이다. 하지만 척을 해서 사람들을 속이는 것도 자질이다. 성실해 보이는 것, 자기 일에 열정적이어 보이는 것은 사회생활을 할 때 아주 중요한데 나는 어떻게 하면 성실해 보이고 의욕이 넘쳐 보이는지 잘 알고 있다. 성실하지 않으면서 성실한 척을 할 수 있으면 뒤에서 딴짓을 하고 싶을 때 유용하다. 성실하면서도 인정받지 못하는 것보다도 훨씬 낫다.
- 나는 실제적인 것보다 이론적인 것, 원리나 구조를 이해하고 쉽게 말이나 그림으로 풀어내는 것을 잘 한다. 원인을 제대로 알아야 문제를 제대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내가 해결한 문제들은 해결과정은 오래 걸리더라도 다시 문제가 될 가능성이 현저히 낮다.
- 제대로 이해한 사람들은 그것을 쉽게 설명하는 것도 잘하므로 나와 분야가 다른 사람에게 설명해야 할 때도 이 능력은 유용하다. 내가 비전공자라서 비전공자의 시선으로 보기 때문에 쉽게 설명하기를 더 잘하는 것도 있다.
- 일을 제대로 하려는 사람들, 학구적인 성향의 상사들일 수록 이런 내 모습을 좋게 봤다. 때로는 동료의 시기 질투를 받을 만큼. 물론 동료랑 잘 지내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상사와 동료 중 선택한다면 상사에게 잘 보이는 게 직장생활에 더 유용하다.
- 주변 동료들의 평가가 좋다. 우리 회사엔 이런 사람들이 필요하고 꼭 돌아왔으면 좋겠다. - 전직장 대표
- 나는 진심으로 동료들을 좋아했다. 나는 사람들과 금방금방 사랑에 빠지고 누군가의 팬이 된다. 마음만큼은 강아지 같고 귀엽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그런 마음이 전해지지 않을 수도 있는데 잘 전해진 것이고, 또 동료들이 거기에 화답할 만큼 나는 회사에서 적절히 행동할 줄 아는 능력, 인간적인 애정과 신뢰를 얻는 능력이 있는 것이다. 나는 사회생활을 꽤 잘한다. 사람들이 나를 싫어할까봐, 별나 보일까봐 항상 노심초사했고 전에 친구에게 사회성 좀 기르라는 말을 듣고 오래도록 떠올리며 속상해하기도 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직장에서 만나는 평범한 사람들도 내 진심을 다들 알아봐주고 나를 다들 좋게 생각했다.
- 내가 실제 성과를 크게 낸 것은 아니었으니, 결국 주변의 평가와 일에 대한 태도 만으로도 대표가 붙잡을 만큼 괜찮은 사원으로 평가 받은 셈이다. 비전공자 신입으로 입사했음에도 만 2년 차에 벌써 꽤 큰 협상력을 발휘할 정도이니, 나는 새로운 분야, 전문 분야에서도 살아남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다.
- 사실 우리 회사가 금정에 있고 돈을 조금 줘서 지원자가 많이 없는 탓도 크다. 보통은 서울에 있는 회사만 지원하는데 나는 눈을 낮추고 금정역에 있는 회사에도 지원했다. 그런 덕분에 결국 주 4일이라는 제안도 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내게는 자기 처지를 파악할 줄 알고 나에게 맞는 선택을 내릴 수 있는 겸손함과 현명함이 있었다.
- 붙은 곳 중에 제일 급여가 높기도 했지만 면접볼 때 사람들 느낌이 좋아서 선택했고 정말 사람들이 좋았으니 나는 안목이 있는 편이다. 앞으로도 사람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느낌에 따라도 좋을 것 같다.
- 글을 잘 쓴다. 다음 편이 궁금하다. 돈 받고 연재해도 될 것 같다. 같이 글쓰기 모임 하고 싶다. - 민성이네 가족, 자연이 등 우리 책을 읽은 내 친구들
- 이번에 책을 내면서 공적인 글쓰기를 거의 처음 경험했는데 처음인 것에 비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나는 비문을 쓰지 않고, 교정교열에 열정을 가지고 있고, 글이 잘 흘러가도록 리듬감 있게 구성할 줄 안다. 글의 중심 소재가 무엇인지 파악할 줄 알고, 읽는 사람을 생각하면서 개선할 줄 안다. 따로 배운 적도 없는 걸 생각하면 꽤 잘한다.
- 나는 즉석에서 말하는 능력은 비교적 낮아도 시간을 두고 글을 쓸 수 있다면 내 생각을 충분히 깊이 있게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능력은 누군가와 소통하고 나를 표현해야 할 때 유용할 것이다. 말을 할 때는 내가 부족하다고 느낄지도 모르지만, 글이라는 내 주요 표현 방식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면 든든하고 행운임을 느낀다.
- 개발자로 일할 때도 개발 계획서 작성하면서 논리적으로 글 구성하는 내 능력이 유용했던 것으로 보면, 어떤 일을 하더라도 글을 잘 쓰는 능력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내가 앞으로 무슨 직업을 갖더라도 쓸모가 클 것이다.
- 글을 잘 쓴다는 것은 내가 논리적으로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반대로 논리적으로 생각할 때 도움이 되는 무기를 가지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글쓰기 능력은 내가 보다 현명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그렇게 살고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해준다.
- 예의 바르다. - 전직장 타부서 부장님, 전직장 건물 관리팀
- 나는 여러 가지 사소한 매너들(인사하기, 문 잡아주기, 숙소 정리하고 나오기, 먼저 나서서 설거지 하기 등)을 잘 갖추고 있고, 사람들은 그걸 좋게 봐준다. 이런 매너들이 몸에 배어 있으면 나쁠 것은 전혀 없고 가끔은 덕분에 일이 좀더 좋은 쪽으로 흘러가기도 할 것이다.
- 나는 예의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 사람들을 기본적으로 존중하는 마음으로 대할 줄 안다.
- 나는 나보다 나이가 많든 적든 모두에게 예의 바르게 대하려고 하고, 특히 약자(나보다 나이가 어린 사람, 나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 등)에게 더 잘하려고 한다. 이런 내 노력은 나에 대한 평가를 좋게 하고, 더나아가 좀더 세상을 좋게 만들 것이다.
- 지루한 것이라도 (도파민이 나오지 않는 일이라도) 계속 지속할 줄 안다. - 민성
- 나는 어떤 활동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새로움이나 자극이 없어도 같은 걸 꾸준히 하는 걸 잘한다. 오히려 너무 크게 변화하지 않고 루틴이 있는 걸 즐기기도 한다. 수영을 잘하려면 수만번의 발차기 훈련과 팔돌리기 훈련이 있어야 하는 것처럼 무언가를 이뤄내기 위해서는 항상 그런 지루한 반복의 과정이 필요하기 마련이고, 돈을 벌기 위해서 일할 때도 결국은 비슷한 일을 계속 하기 마련이므로, 그런 것을 좋아하는 내 성향은 내가 인생에서 꼭 해야만 하는 일을 해야 할 때 너무 스트레스 받지 않고 즐기면서 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그리고 작은 일들과 같은 날들이 모여서 더 큰 것을 만든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므로, 작은 일과, 그 작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나를 존중할 수 있을 것이다.
- 부지런하다. - 친구들, 민성
- 나는 아침에 일어나서 뭔가 하기를 좋아한다. 하루를 허투로 보내지 않으려고 한다. 이런 나의 부지런함은 내가 삶에서 허무를 느끼지 않도록 나를 잡아줄 것이고, 삶을 좀더 생동감있게 살도록 해줄 것이고, 인생에서 좀더 많은 것을 하고 경험하도록 도울 것이다.
- 직업에 대한 귀천의식이 없다. -민성
- 나는 다양한 직업에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으므로 내 가능성도 더 열려 있다. 나는 어떤 일이 남에게 무시받는 직업이라는 이유만으로, 그 직업이 나에게 잘 맞는다는 사실을 외면하고, 그 직업을 선택하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 천하게 여겨지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라도 나에게는 무시 당한다는 느낌을 받지 않을 것이다. 그 사람은 좀더 당당할 것이고 세상은 좀더 아름다워질 것이다.
- 남편한테 착하다, 이해해주려고 노력한다. - 레비
- 같이 살려면 필수이지만 모두 그렇게 사는 건 아닌데 우리는 그걸 잘 해내고 있다. 둥근 바닥 끝으로 떨어지지 않으려면 서로 손 잡고 양보해야만 같이 살 수 있다는 것을 민성과 살면서 깨달았다. MBTI 궁합도 안 좋다고 나오는데 이렇게 잘 사는 건 우리 노력의 결과다. 특히 우리는 둘다 내향적이고 서로의 의미를 곡해하도록 설계된 인간들인데도 불구하고 과거의 습관들을 수정하면서 계속 맞춰가고 있다. 상처 받고 안 맞는다고 느껴질 때도 포기하지 않았다. 우리는 정말 멋진 사람들이고 서로를 더 멋지게 만들고 있다. 앞으로가 기대되는 부부다. 그리고 나는 누군가와 이런 좋은 관계를 일구어 낼만한 좋은, 내공이 있는, 사랑할 줄 아는, 성실한 사람이다.
- 나는 민성이라는 내 인생의 목격자이자 돌아갈 곳이자 동반자를 가지고 있다. 내가 어떻게 살더라도 내 인생은 의미를 가질 것이고,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이고, 도움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누구도 심지어 부모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해도 나는 여전히 사랑 받는 사람이다. 나는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 말라서 옷핏이 좋다. - 유정
- 말랐고 평균 키라서 웬만한 기성복 프리사이즈는 다 잘 맞는다. 돈을 많이 안 들이고도 옷을 원하는 핏으로 입을 수 있으니 경제적이고 간편하다.
- 살을 빼려는 사람들은 식욕을 억제해야 하는데, 나는 몸을 만들기 위해 앞으로 밥을 더 많이 먹으면 되는 거니까 같은 목적도 더 즐겁게 달성할 수 있다. 식사량이 늘면서 먹는 일의 즐거움도 더 알아가고 있으니 일석이조다. 나같이 마른 사람은 운동할 때도 날렵하니까 몸매 개선을 위해 운동해야 할 때도 살찐 사람보다 덜 고통스러울 것이다.
- 옷을 잘 입는다. - 땡땡
- 예전에 과하게 입었던 것과 달리 지금은 절제할 줄 안다. 사람들에게 불편함이나 당혹감을 주지 않는 정도로 입으면서 내 만족도 찾는 법을 알고 있다.
- 색, 재질, 핏의 조화로움에 대한 나만의 철학과 취향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옷을 사는 일을 어렵게 만들기도 하지만, 예쁘고 비싼 옷에 대한 큰 욕망 없이도 패션을 즐길 수 있게 한다. 길거리에서 사람들의 코디를 평가하는 취미 덕분에 길에서 지루하지 않을 수 있다. 앞으로 옷을 만들어보고 싶은데 그러면 또 새로운 취미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 세심하다. 친구들의 작은 것까지 신경써준다. - 그링
- 나는 사람들의 작은 것들을 살핀다. 누군가가 자기도 몰랐던 문제나 필요, 감정까지 표정이나 말투만 보고 먼저 파악할 때도 종종 있다. 이거는 때로는 나를 피곤하게 만들고, 나 스스로를 챙기는 일을 소홀하게 한다는 단점도 있지만, 내 주변 사람들을 더욱 기쁘게 만들 때도 있고, 내가 사람들에게 신경 쓰는 목적은 사실 내가 전체의 평화에 신경 쓰기 때문이 큰데 그래서 공동체가 더 잘 굴러가게 하는 윤활유가 되기도 한다. 나의 이런 성향이 세상의 평화와 행복에 조금 더 보탬이 되었을 것이다.
- 함께살기에 대한 경험이 덕분에 좋은 기억이 되었다. 양말을 개주었던 것, 파스타를 해주었던 것 같은. - 서누 등 같이 살거나 이웃이었던 친구들
- 나는 경제적인 동기 없이 하는 일들에 애정을 가진다. 서누가 알바로 하는 자막 붙이는 일이 마감이 임박했다고 해서 다 같이 달라 붙어서 작업했던 게 생각난다. 돈은 서누가 다 받겠지만 우리는 신경 안 쓰고 재밌게 했다. 이런 식으로 경제적 동기가 아닌 것으로 관계를 구성하는 것을 나는 좋아하고, 그런 계기들을 만들려고 노력한다. 그런 내 성향은 세상에 조금은 균열을 내고 내 주변 사람들과 좀더 재미있게 살 수 있게 할 것이다. 내가 돈과 상관 없이 행복할 수 있는 삶을 살도록 해줄 것이다. 그리고 이런 관계와 공동체에 대한 내 관심과 애정과 능력은 많은 인간의 작업이 기계로 대체되는 세상 속에서 더욱 소중하게 여겨질 것이다.
- 정리를 잘한다. 같이 살 때 청소를 해 놨을 때 너무 좋았다. - 친구들, 땡땡
- 정리를 잘 하면 물건들이 어디에 있는지 잘 알 수 있어서 찾는 시간을 줄이고 있는 걸 모르고 또 사는 비효율을 줄일 수 있다. 로봇청소기를 위해서 추가적으로 청소할 필요가 없다. 나는 그만큼 돈과 시간을 확보한 것이다. 같이 사는 민성에게도 도움이 된다.
-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리를 잘 하는 사람을 더 좋아한다. 그러므로 누군가 우리 집에 왔을 때나, 사무실 내 자리를 볼 때, 숙소 체크아웃 후 등의 상황에서 나에 대한 더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 나는 자기 관리가 잘 되고, 가정 교육을 잘 받았다고 평가 받는다.
- 정리를 잘하고 싶지만 못하는 친구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 정리는 나의 취미 중 하나다. 언제나 주말 아침에, 새로운 계절에, 손님을 맞기 전에 가장 하고 싶은 것은 정리, 대청소다. 나에게 어려운 과제가 아니면서도, 하고 나면 보람 차고 기분이 좋다. 이렇게 하고 싶어서 주말이 기다려지는 일, 보람을 쉽게 느낄 수 있는 일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 수영을 잘한다. - 민성
- 나는 화나거나 답답할 때 수영을 하면 풀린다. 안 좋은 기분을 해소할 정확한 방법을 못 가진 사람도 많은데 그런 것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행운이고 내 정신을 잘 운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 물놀이를 겁을 먹지 않고 즐길 수 있어서 더욱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게 된다.
- 수영을 취미로 가진 사람과 금방 친해질 수 있다.
- 접영할 때 자세가 멋지다. - 같이 수영했던 학생분
- 21살 쯤 수영을 하면서 내 몸에 대한 자신감을 많이 키울 수 있었다. 처음에는 수영복을 입는다는 것 자체가 도전이었으나 지금은 왜 그랬는지 기억도 안 난다. 20살까지만 해도 안 맞는 브라를 입으면서 컵이 반쯤 비어 있는 걸 어떻게 안 들킬지 궁리하느라 바쁘던 내가 얼마 뒤엔 아예 노브라가 됐다. 이제 나는 어깨가 넓어보이는 끈 형태의 수영복을 좋아하고 그걸 입은 내 모습은, 그걸 입고 접영하는 내 모습은 멋지다. 요즘은 나이도 조금 들고 몸이 변하면서 전만큼 마음에 들진 않지만 그래도 수영복 입기를 즐기는 것은 내 몸에 대한 내 자신감을 나타내고, 또 입는 행위로 계속 자신감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 이과 성향이다. 이과 갔으면 잘 맞았을 것 같다. - 전직장 파트장
- 어릴 때 나는 문과 말고는 생각도 안 했지만, 개발일을 하면서 내가 어릴 때 수학을 잘하고 좋아했다는 사실을 떠올릴 수 있었고, 내가 객관적인 정답이 있는 일을 좋아한다는 것, 어떤 것의 원리를 분석하기를 좋아한다는 것 등의 이과적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나는 어쩌면 이과적 성향을 더 가지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고, 내가 그동안 학교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내 길을 찾지 못했던 것들도 그렇게 이해해볼 수 있다. 물론 딱 떨어지게 말할 수는 없으니 내게는 문과 성향도, 이과 성향도 있을 것이다. 나에게는 다양한 자질이 있다.
- 피부가 뭘 안 했는 데도 좋다. - 정하, 민성
- 별다른 피부과 지식을 공부하지 않아도 되고, 로션만 발라도 되니 시간도 돈도 머리도 덜 쓸 수 있어서 편하다.
- 뭐가 나서 통증에 시달리거나, 거울 보면서 스트레스 받지 않아도 된다.
- 가리는 거 없이 잘 먹는다. - 아빠
- 보통 어떤 식재료를 못 먹는다고 하면 맛이나 혐오스러운 모양새 때문이기 때문에 새침데기, 까다로워 보이고 불편하게 느끼는 사람도 있는데 나는 그럴 염려가 없고 다 잘 먹는다고 하면 사람들이 편하게 여길 확률이 높다. 사실 차가운 거 매운 거는 못 먹었긴 하지만, 이제는 그것도 조금씩 잘 먹고 있고 그런 거는 보통 까다롭다고 보지 않는 영역이라 괜찮다.
- 다 잘 먹는다는 것은 실제로 내가 식재료에 대해 호기심이 많고, 익숙한 것만 고집하기보다는 새로운 맛에 열려 있기 때문이다. 외국 음식도 거부감 없이 도전하고 오히려 더 좋아하니, 외국 생활을 포함해서 새로운 환경에서도 나는 즐기면서 적응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 뭐든지 똑부러지게 한다. 뭐든 잘한다. - 초딩 때 알던 아줌마들
- 어릴 때 나는 못하는 것 없이 다 잘했다. 어른들도 다 나를 좋게 봐서 자기 자식에게 나와 친하게 지내라고 등 떠미는 엄마도 있었다. 지금의 나는 잘 하는 게 아무 것도 없다고 느끼지만, 돌아 보면 이렇게 모든 걸 다 잘했던 시절도 있고 그런 나도 아직 내 안에 있을 것이다. 어쩌면 나의 잘한다의 기준이 너무 높아진 것일지도 모른다.
- 잘 달린다. - 초딩 때 반 친구들
- 어릴 때 나는 몸으로 하는 건 뭐든지 잘하고 좋아했다. 몸으로 하는 일에 거부감이 없는 내 성향은 현실을 경험하는 데에 도움을 줄 것이다.
- 요즘 춤에 관심이 많은데 춤이라는 것도 몸으로 하는 일을 좋아하지 않으면 도전할 수 없는 것이다. 나는 춤을 통해 몸을 자유롭게 움직이면서 삶을 즐기는 법도 좀더 익힐 수 있을 것이다.